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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즐거움/일상

충북 자연수생식물학습원

by 트리솔 2019.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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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충북 자연 수생식물 학습원에 다녀왔어요
생일은 지났지만 잠시나마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남편이 미리 예약을 했더라구요
이곳이 아주 느리게 걷고 여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음 편한 장소라고 해야 할까요?
명칭은 학습원이라지만 쉼터나 다름 없어요
아는 분들만 미리 예약하고 갈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았구요

 

사람 많은 곳 가기 꺼려 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편하게 쉴 수 있구요
보이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너무나도 멋진 장소였어요
제 키만큼 커다란 식물들도 있고 오랜 세월 자란 커다란 나무들이랑
수련이 이쁘게 피어 있는 곳도 있고 철갑상어 두마리가
살고 있는 작은 연못도 있어요
대청댐 근처여서 비탈진 길 아랫쪽으로는 작은 모터 보트도 있더라구요
타고 싶었지만 일반인들이 탈 수 있는 배는 아니었나봐요 ㅎㅎ

다른쪽에서는 수상스키를 타면서 신나게 시간 보내는
젊은 분들도 있던데 시원하게 물살을 가로지르면서
넘나 멋지게 놀더라구요
조금 젊었다면 아니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보트도 타보고 했을텐데 전 물이 무섭더라구요
날씨는 무척이나 무더웠지만 윗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도 불고
안쪽에 위치한 카페는 생각보다 넒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여유 있게 차 한잔 마시면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잠깐씩 비가 내렸는데 카페에서 우산도 빌려 주셔서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비를 피해 있기도 하고 했었네요
그래도 마냥 기분 좋은 장소였어요
나이 드신 분들도 여럿 오셨던데 그래도 휴양지와는 다른게 한가로이
조용하게 거닐 수 있는 산책로처럼 꾸며 놓아서 꽃도 보고 사진도 찍었답니다
1인당 5000원 비용을 내야 들어 올 수 있구요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하며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들어오는 입구가 워낙 좁아서 겨울에는 좀 위험할 듯 싶었는데
글구 주말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시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그런가봐요
이 곳에서 블루베리 스무디를 마셨는데 직접 갈아서 바로 내오니까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블루베리크림이 가득~
남편은 카페모카 한 잔 마시고 잠시 쉬었다 나왔어요
안쪽에도 이쁘게 잘 꾸며 놓아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짦은 시며
좋은 글들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었어요
남편이 연가 하루 내고 금요일에 둘이서만 오붓하게 다녀왔어요
가는 길에는 소나기가 마구 쏟아졌었는데 도착해서는 가을하늘처럼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구요

 


예전에는 왜 진작 이런 여유도 없었나 싶더라구요
사느라 바빠서 가족들이 모두 아파서 병간호 하랴 직장 다니랴
그동안 여유를 누릴 수도 없었지만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남편과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조금 더 일찍 이렇게라도 쉬면서 살아왔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니까 이제는 틈틈히 가까운 곳부터
여유 있는 시간들 보내야겠어요
딸래미가 아직 고3 수험생이라 좀 걱정이 되지만서두
잠깐씩이라도 머리도 식힐겸 남편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려구요
가까이 사시는 분들 계시면 한번 가보셔도 좋은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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