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즐거움/일상

우리집 막내 레오~이만큼 컸어요

by 트리솔 2019. 8. 8.
반응형

작년 봄에 아들이 반려견 키우고 싶다고 여러번 얘길 하더라구요

아이들 어릴때 햄스터 두마리 한달 키워보고 정말 죽는줄 알았거든요 ㅠㅠ

비염과 천식 때문에 눈물 ,콧물 다 쏟고 재채기며 암튼 한달동안 두마리 돌보면서

고생을 하도 해서 털 날리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변 친구들이 다들 집에서 키우고 있으니 밖에 외출하면

친구네 집이나 동물 카페세어 아주 살다 오더라구요 ㅋㅋ

동물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전혀 키울 수가 없고

제가 또 허락도 안해주지만요 ㅠㅠ

남편은 키우라고 얘기를 하지만 제가 반대하니 당연히 그렇게 못하는거구요

 

봄이 지나면서 딸래미는 또 반려묘 키우자고 난리고

몇 번 고민을 오래도록 해봤지만 암튼 남편도 비염이 슬슬 기어나오는 시기라서

쉽게 결정을 못하고 안된다만 얘기 했어요

그랬더니 털 없는 고슴도치 키우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을 어쩌냐구요 ㅠㅠ

털 없는 동물들 이름을 막 대면서 집에서 딱 한마리만 키우게 해달라나요?

아이들이 키우는게 아니라 다들 바쁘니까 결국 제가 키우게 되는 걸 왜 모르겠어요?

데려오는 건 아이들이지만 키우는 건 다 엄마 몫이 되버리고

그걸 어찌 감당하라고 '절대 안돼!!'

 

 

두어달 지나고 나서 8월초쯤 아들이 결국 일을 냈네요

자주 가던 동물 카페에서 레오파드 개코 도마뱀을 덜컥  데리고 왔지 뭐에요

색깔도 제일 이뿌고 먹성도 좋다는 아주 아주 작은 아이였어요

도마뱀은 동물 전시회나 동물원에서나 보았지 실제 집에서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가족들 다들 깜짝 놀라고 완전 흥분의 도가니??였네요

너무 작아서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았더니 길이가 손바닥에 딱 들어갈 정도의 작은 아이

이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개코 도마뱀이라서 작다고

동물카페 사장님이 너무 자주 오니까 몇 천원에 데리고 가라 했다면서 ㅠㅠ

 

 

데려오고 며칠 만에 집도 장만해주고 코코넛 집도 마련해 주었는데

문제는 밀웜을 먹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꿈틀꿈틀 거려서 아~ 도저시 집게로 집어 주기가 좀 꺼려졌어요

아들 시험 때문에 바빠지고 시험 시간에 맞춰 등교가 힘들어서 자취 하는 친구집에서

잔다며 시험 기간 내내 친구네서 기거를....

그러니 온전히 레오를 돌보는 일은 제 몫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눈 질끈 감고 똥 치우고 집안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다시

종이 깔고 물 뿌려서 습기가 있게 해줘야 했어요

여름철이라 냄새도 많이 나고 방안에서 키워야 하니까 더 관리하기가 힘들어졌지요

 

2주에 한번씩 허물 벗기를 하는데 다행히도 허물벗고 자기가 먹어 치운다네요 ㅋㅋ

근데 집으로 데려온지 3개월 이후부터 슬슬 입쪽에는 종기가 눈에는 허물이 끼고

급기야 눈이 보이지 않게 되서는 허물도 혼자 못 벗어서 딸래미랑 둘이서 슬슬 벗겨주기까지 했네요

6개월을 그리 아팠는데 그 원인이 물티슈를 깔아주어서 그런거였다는 ㅠㅠ

아무래도 화학성분이 레오를 아프게 했었나봐요 그것도 모르고 너무 미안했어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무심코 깔아 주었던 게 화근이 되어서

그래서 알게 된 날 당장 치우고 샵 들락 거리면서 1주일마다 가서 치료하고

2주간은 샵에 맡겨 놓기도 하고 그래서 올해 2월쯤부터는 다시 건강을 되찾게 되었어요

지금은 귀뚜라미를 먹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허물도 한참만에 벗더라구요

처음 왔을때와 비교해 보면 엄청 많이 컸네요

우리집 막내 레오가 1살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아들 군 제대할 날까지 이쁘게 잘 키울거에요

가끔 소식도 전하구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