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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즐거움/일상

지난주 산책길 연꽃연못에서

by 트리솔 201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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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하게도 태풍이 소멸되어 조용한 토요일이네요

그래도 남부지방에서는 침수피해와 인명사고도 있었다고 해요

조금은 우울한 토요일이지만 그래도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주말이 잘 지나가길 바래요

 

늦었지만 지난 주말 남편과 퇴근후 산책 다녀왔던 이야기 하려구요

아이들 어릴때는 산책이란 것도 조용하게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니었어요

아이들 돌봐야 하고 잠시만 방심해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여유를 즐길 수 없었지요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일이었는데 신경 써지고 흥분하고 했었는데 말이죠

느긋하게 둘이서 산책하다 보면 아이들 어릴때 이야기를 하게 되요

함께 네식구가 자주 왔던 곳인데도 세월이 지나 지금 다시 오니

완전 다른 느낌이라서 ㅎㅎ 그동안 군이었던 이곳은 시가 되고

작은 시골 마을은 여기저기 높은 빌딩이 세워지며 시다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어서예요

 

좁은 오솔길이 넓은 아스팔트가 깔리고

가끔 한두대 다니던 곳에도 북적북적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그러네요

어떻게 보면 살기가 편해졌다 할 수 있는데 예전만큼의 여유는 찾아 볼길은 없구요

아장 아장 걸어 다니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군대가 가 있고

또래 친구들 역시 대학교를 다니거나 군대에 가 있죠

딸은 고3이 되어 있고 다른 친구들도 각자 다른 학교에서 대입 준비에 여념이 없어요

다들 어떻게 사는지 모르지만 본인 생활에 충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을거라 믿어요

 

이렇게들 떨어져서 살다가 어느 순간 다시 만나게 될 때면

그동안 낯설었을 시간들은 뒤로 하고 어릴적 그 시절로 돌아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게 되더라구요

딸래미는 자주 만나던 중학 동창들이 살갑고 좋다며 고3 대입 이 코앞이지만 여름방학

동안만이라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에 만나서 밤새 수다 떨고 싶다 해요

남편과 저 역시도 결혼전 고작 5개월간의 연애를 할 때 들렀던

이곳 산책길에 와 보았더니 데크로 산책로를 만들어 놨더라구요

어느새 연꽃 연못도 만들어 두었구요

작년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직 무료 수영장은 개장을 안했는지 조용한 공원이었구요

전국 도시에 무료 수영장을 운영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이곳 세종에는

오래전부터 지하수를 받아 운영하는 무료 수영장이 있었어요

시가 되면서 여기저기 타지역에서들 알고 찾아 오던데 그바람에 정작 세종시민들은

무료수영장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되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 이런 과정을 겪고 나서는

여기 시민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했다고 들었어요

그전에는 우리 두아이도 여름이면 이곳에서 보낸 시간 정말 많았거든요

작은 그늘막 쳐 놓고 간단한 간식거리 준비해서 물에서 신나게 놀다가 맛있게 먹고

아침에 와서 저녁까지 시간 보낼 때가 가장 즐거워했어요

그때 그시절이 떠올라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어느덧 남편도 저도 주름살 하나 둘씩 늘어가는 나이가 되고 보니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라는 얘기하며 피식 웃음 짓게 되네요

산책길 따라 거닐다 보면 사람들이 참 많이도 저희 부부를 쳐다 봐요 ㅋㅋㅋ

왜 안그렇겠어요 남편 키가 190cm로 유난히 크고 저도 작은 편은 아니라서

지금 20대 여성분들에 비하면 키가 작은 편에 속하긴 하겠지만요 ^^;;

둘이 아주 꼭 붙어 다녀서 부러워 하는 부부들도 있구요

낮에 이러고 돌아다니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 보는 분들도 많아요??@@

뒤통수가 쒜~~ 해서 쳐다 보면 여지 없이 쳐다 보며 쑥떡쑥떡..... '우리 불륜 아니예요 ㅋㅋㅋㅋㅋ'

남편이 이럽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날도 어둑어둑 해서야 집으로 돌아왔어요

요즘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는 여유가 있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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