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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즐거움/일상

경기도 이천 호국원 다녀왔어요

by 트리솔 2019.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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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부모님 가신지 5년이 되었네요

5년전 시어머니 먼저  1년뒤 시아버님까지 두 분 모두

요양병원에서 오랫동안 계셔서 자주 뵙지는 못했어요

시아버님께서 호국원에 안장을 해야 해서 함께 두 분 모신지는 4년이 되었네요

경기도 이천이라 따로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 바람에

자주 뵙지는 못하는데 이번에도 다녀온 시기가 되니 남편 꿈에

아버님께서 오라 하셨다고 ㅎㅎ

진작부터 가야 한다 말을 했지만 바쁜 일도 있었고

수술도 하는 바람에 또 여름이 되서야 다녀오게 되었네요

 

두 분을 모신 호국원은 생각보다 꽤나 넓고 고지대도 있어서

한번 뵈러 가려면 입구에 차를 세워 놓고

호국원 안에만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해야 해요

날씨가 무더운 탓에 다들 걸어가기란 너무 힘든 곳이거든요

전에는 버스 기다리기 싫어서 걸어 올라 갔다가

땀이 비오듯 ㅋㅋ 옷이 거의 다 젖어서야 시부모님 있는 곳에 도착할 정도였어요

지난주에 다녀올 때도 폭염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구요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흐르더라구요

 

연세 드신 분들은 더더욱 저기 꼭대기 까지 가기는 사실상 무리하고

버스를 이용해서 가더라도 내려 올때도 반드시 버스를 이용해서 내려와야 하지요

세번째 뵈러 갔었는데 주말인데도 그리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 듯 싶었구요

화창하게 개인 맑은 하늘과 구름.그리고 바람까지~

호국원은 언제 가도 이런 깨끗함이 좋았어요

주변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쓰레기 하나 없을 정도로 정돈 된 느낌이었구요

 

많은 참전용사분들께서 잠들어 있어서 시아버님께서도 이곳에 잠들어 계신거랍니다

올 때마다 남편은 왜 이리 어색한건지 ㅎㅎ

전 앞면 문을 개방하고 나면 '저희 왔어요 아버님 어머님~ 늦게 와서 죄송해요....'

인사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더군요

남편은 아무 말도 없구요

마음 속으로나마 부모님께 이야기를 드리는건지

가져간 소국 꽃다발 가지런히 놓아 두고 혹시나 날아가지 않을지 꼼꼼하게 챙겼어요

두 분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셔서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게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아이들도 함께 왔으면 좋은데 아들은 군대에 딸은 입시 준비로 바빠 학원에

있어서 올해도 저희들만 다녀왔어요

 

 

그래도 남편 꿈에 종종 오신다는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옷도 깔끔하게 입으셨다고 해서 마음이 놓여요

함께 계셔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았구요

그럴때마다 남편은 좀 있다 다녀와야겠어 라며 가자 하더라구요

좀 서운한건 제 꿈에 한번도 나타나질 않으셔서 그게 .....

암튼 맘편하게 잘 쉬고 계신다면야 뭘 더 바라겠어요

막내 아들이라 자주 보러 오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

집으로 돌아 올때는 '아버님,어머님~ 저희 이제 갈게요 담번에 뵈러 올건데 

너무 늦게 오는 것 같으면 어서 놀러 오라고 애기 해주세요 그럼 바로 뵈러 올게요 아셨조?'

남편은 이럴때면 씩~하고 한번 웃어주네요

그렇게 호국원을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다음에는 서늘할 때 뵈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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