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요리중에서 튀김류는 정말 맛있어요
기름 튀어 데인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튀김으로 만드는 음식은
남편이 두 팔 걷고 도와주거든요
부침개는 어릴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음식인데요
엄마께서 주방에서 부침개 만드시면 옆에 딱 붙어서 만들기가 무섭게
야금야금 ~바로 만들어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요
근데 결혼해서 부침개 하면 왜 제가 하는 건 맛이 없는건지 엄마한테
'엄마 난 엄마 안닮았나봐 음식을 하면 왜 이렇게 맛이 없는건지 모르겠어'라고 했더니
그럼 몇십년 손맛이 있는데 엄마랑 똑같이 맛이 나면 되겠어? ㅋㅋ
맞아요 엄마는 살아온 인생이 얼마만큼의 시간인데
음식도 결혼후부터 한거니 이제 24년차가 되는거네요
엄마 솜씨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다는거죠 ㅎㅎ
비오는 날 되면 부침개 먹던 게 생각난다니까
호박전 해주겠다고 주방으로 갔어요
호박전은 아이들도 어릴때부터 아주 잘 먹던거거든요
일반 주택에서 세 들어 살때는 텃밭? 집안 화단에 슬쩍 씨를 던져 놓았는데
여름이 되서 기온이 올라가니까 싹이 트고 호박까지 열려서 얼마나
신기했던지 몰라요 돌보지도 않았었는데 말이죠
마당에서 개를 3마리 키우고 있어서 응가한거 화단에 흙 파고 덮고 했었거든요
그게 거름이 되어서 호박으로 자란 듯 싶었어요
암튼 비가 오면 전,부침이 왜 이렇게 더 맛난 건지
비오는 날은 하늘에서 양념도 쳐주나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박전 한다는 사람이 호박전 쬐끔 만들어 놓고
최다 썰어서 부침개를 만들었어요
한가지만 하면되지 힘들다며 키가 커서 옛날 싱크대라 고개를 숙이고
해야하니까 당연히 만들고 나면 지치는거에요
에효~ 이거 얻어 먹고 열라~ 어깨 마사지 해줘야했어요
전과는 다르게 호박전을 붙여 놓았어요
가운데 빨간색 고추는 덤이라는 거라는데 호박전 하나도 이뿌게
만들고 싶다나요? -----남편은 음식은 눈으로 먼저 맛있어 보여야 하니까
요렇게 이뿌게 만들어 주는 것도 센스야!!
그럼 저는 '어차피 씹어서 먹는건데 뱃속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지 뭐
그냥 먹을건데 이뿌게 만들면 뭐해 ㅋㅋㅋ 빨간고추 맛이라도 나는감?
이러면 완전 기분 내다 산통 다 깬다며 투덜투덜.....
갱년기 오더니만 이쁜거 예쁜거 여성스러움이 날이 갈수록 더 해가네요
이러다 성별이 뒤바뀌면 안되는데 말이죠 ^^
남편이 만들어준 호박전과 호박부침개는 밀가루로 만든게 아니라서
더 바삭하고 맛이 있어요
부침가루로 만든 것도 아니에요 ㅋㅋ
튀김가루로 만든거예요
부침개의 맛을 조금 더 바삭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다는데
전 주부24년차인데도 왜 이런 생각을 못해본건지 갑자기 불량주부가 된 듯한 느낌이 드네요
뭘 만들어도 레시피대로 따라 만들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료를 가감해서 만드는게 정말 맛있어요
아마도 그동안 함께 살아서 입맛도 비슷해진건가봐요
점심을 호박전과 부침개 두 접시로 떼웠더니 배꼽이 뽈록 튀어나올정도였다는요 ㅋㅋㅋㅋㅋ
넘나 맛있어서 자꾸만 먹고 싶은 남편의 호박전,호박부침개~~ 또 먹고 싶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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