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주하는 곳에서 23년동안 살고 있어요
물론 결혼하면서부터 사는 곳이라 제 고향은 아니지요
고향은 서울인데 지방에서 살아온 시간도 벌써 20년이나 지났어요
그런데도 아직 낯선 느낌은 왜일까요?
이곳 사람들과도 교류를 하면서 살았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포기한 상태 ㅠㅠ
뭔가 맞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여기지역분들과 섞여 살기 참 힘들어서요
먹거리 또한 특별하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없어요
이런 얘기 하다 보니 다 부정적인 생각들인데....
저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도 왜 이렇게 된건지 ㅠㅠ
암튼 이지역을 얘기하자면 참 한숨부터 나오는 곳이에요
먹거리도 특별하게 기억나는 게 없어서 오늘은 좀 오래된 설렁탕집에 다녀왔어요
입에 착착 맞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오랜된 가게라서 정감이 간다 해야할까요?
먼지 퀘퀘히 쌓인 가게 안에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어릴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고 재미난 물건들이 많이 쌓여 있거든요
종이 딱지며,오래된 카메라,타자기,호롱불,도시락도 있고
연주하는 꽹과리,오래된 라디오,가구들,농사지을때 사용하는 도구도 있고
배호가수 레코드판도 있네요 ㅎㅎ
남편은 배호 노래 좋아한다는데 신혼때 친정집에 가면
아빠께서 듣던 가수들 테이프를 뒤져서 몰래 몇번 가지고 온적도 있다네요 ㅋㅋ
별걸 다 가져왔다고 뭐라 했는데 정작 울 아버지는 테이프가 없어진 줄도
모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워낙 많은 노래 테이프가 있어서 몇 개 없어진 건 알 수도 없었다 하시면서요 ^^
남편과 5살이나 차이나는데도 이곳에 오면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맛보다는 이런저런 옛이야기 나누며 밥을 먹을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지요
남편은 요근처에서 어린시절을 다 보냈었구요
지금은 없어진 사택이지만 이곳과 불불과 5분거리에 있어서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이 가게를 봤다고 해요
주말에 들러 밥을 먹을라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곳을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되요
식사를 하는 분들도 나이 드신분들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다양하게 오기도 하구요
암튼 이곳에서 주말에 설렁탕 한그릇씩 먹었어요
호국원 시부모님 뵈러 둘이서 다녀왔는데 하필 호국원
가는 날은 꼭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날만 골라서 가게 되네요
지난번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에 버스도 타지 않고 산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는 바람에 거의 땀으로 뒤범벅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카트를 기다렸다가 올라가는 건 성공
인사 드리고 시어머님 좋아하시는 꽃 드리고 인사하고 내려오는데
버스가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아서 그냥 터덜거리고 내려왔네요
집으로 돌아올때쯤에는 든든하게 뭔가 먹고 싶어서
딸래미 불러 셋이서 함께 먹었어요
오랫만에 먹는 설렁탕 맛은 진하고 살짝 느끼한 맛도 있긴
했지만 딸래미가 밥 두공기 뚝딱 먹는거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먹고나서 오랫만에 고복저수지 산책길 보여 주려고 데리고 갔어요
가족단위로 모두들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 보기 좋았구요
일명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도 있어서 저수지 뚝방으로 갔답니다
그곳에서 해가 지고 난 후 물든 하늘과 저수지를 사진 찍느라
셋이서 찰칵 찰칵......
딸래미가 찍어 놓은 파노라마 보면서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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