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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즐거움/일상

느티나무 수제도마 만들기

by 트리솔 트리솔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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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수제도마 욕심이 많았어서 

연말에 고마운 분들께 직접 만들어 선물해 드리고 싶었어요

목공예를 우연하게 배우게 되면서

가장 먼저 친정 엄마께서 쓰시던 도마가 생각 났구요

한동안 글을 쓰면서 도움도 받았던 분들께도

드리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무작정 느티나무 수제도마 만들기에 뛰어 들었어요


도마 공방에 완성품이 많이 걸려 있지만

세 분께 선물해 드리려니 비용이 문제였고 ㅠㅠ

만들려니 작업장도 기계들도 없었으니

공방 쥔장께서 기초 작업 해주시고 나머지는 제가 마무리 하는 걸로

얘기가 되어서 시작했어요








우선은 통원목 길다란 판재를 사는 것부터 시작!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있었지만

단단하기와 폭,길이등 4개의 도마를 만들정도의 나무를 선택했어요

다 만들고 나면 분명 저도 갖고 싶은테니까요 ㅎㅎ

욕심껏 선택 했던게 느티나무였고 도마용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말씀에 4개로 잘랐어요

쥔장께서 직소기로 잘라주고 손대패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기계에 넣어 수평 작업하기












트리머로 모서리 다듬기

거친부분을 샌딩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듬는 건 핸드그라인더로 ....

기초 작업이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나면 

모서리 각진 부분부터 평면까지 고르게 샌딩 작업을 했어요

60방부터 띄엄띄엄 220방 400방 600방....

처음 샌딩기를 잡는 것부터가 무리였으니 에효~

이틀 작업하고 몸살나고 ㅋㅋ

또 며칠 작업하고 몸살나고를 반복....

아파도 왜 이리 신난건지 다시 공방으로 향하게 되더라구요

느티나무 수제도마 만들기는 같은 방법으로

4개를 하나씩 완성해 가는 거였어요






마지막까지 완성해 나가다 보면 

시작하길 정말 잘했구나라고 뿌듯해 할 것 같아서

몸은 힘들고 아팠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서 만들기 시작했지요

중간중간 몸살이 났어도 3주정도 시간이 소비 되었어요

무거운 샌딩기며 손사포도로 해야 했고

마지막 오일링 작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구하기도 쉽지 않은 동백오일로 쓱~ 발라주다 보면

어느새 매끈한 느티나무 수제도마 만들기의 끝이 보였거든요





오래전부터 나무향기를 무척 좋아했어요

그래서 집안에 화분도 기르게 되었고 이웃 인테리어 블로거들 보면서

언제쯤이면 나무를 만질수 있을지 항상 소원만 했었어요

그렇게 소원하던 목공예 배우기를 잠깐이지만 체험하면서

앞으로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음 좋겠다라는 기대도 해보았구요

그러려면 지금처럼 체력이 저질이라면 그것도 힘들겠고

운동한 지 8개월이 되었어도

아직은 기계를 한 손으로 잡고 다루는게 버겁더군요

느티도마 수제도마 만들기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딸리는게

왜 이렇게 걱정이 되던지요 ㅎㅎ





(제일 큰 것 친정엄마께 휘어진 손잡이 제가 갖고 나머니 두 개는 지인 선물용)


도마공방에서 3주간 여러 작업을 하면서 화목난로에서

나무 타는 냄새... 나무 향기.... 오일향기가 왜 이렇게 좋던지요?

이게 뭐라고 지금까지 소원만 하고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직장 다니면서 배우기는 힘들었을테고 전업주부로 1년 7개월

시간동안 배웠더라면 좀 더 즐거웠을텐데 말이죠

알고 보니 도마공방이 오픈한지 4개월쯤 되었을때 

길 걸어가다 불쑥 들어가 해보고 싶다 했었네요



드디어 느티나무 수제도마 만들기 끝!!

 3주간 꾸준히 만든 덕분에 2019년이 지나기전 31일날

무사히 선물이 도착했답니다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고나서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뭐라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저 베풀어주신 덕분에

좋은 경험도 해보게 되었다 했네요

친정엄마께서는 전화 마지막에 '네가 친정엄마 같네?' ㅎㅎ

딸이 만든 느티나무 수제도마 받으시고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몸도 아픈데 만들어 준거니 오래오래 잘 간직하며

사용하시겠다고 고마워 하셨어요

이제라도 선물 드리게 되서 제가 더 기쁜데 말이죠^^

'아빠 엄마 올해도 즐겁고 건강한 한해 보내셨음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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